1961년 10월 15일 “경고한다. 해롤드 조던 대령, 해당 시설물에 대한 미군 및 유엔군의 행위에 더 이상 간섭하지 않을 것을 명령한다. 그 웃기는 초록색 불빛을 나눠 입혀줄 게 아니면 비켜주길 바란다.” “대통령님, 이미 방한 장비는 충분하지 않습니까? 여긴 슈퍼맨의 사유지이고, 굳이 그를 자극해서 좋을 건 없다고 봅니다.” “잊고 있는 사실이 하나 ...
1961년 9월, 혹은 10월 ‘당신이 미뤘던 결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습니까?’ 배트맨은 서늘하게 귀에 꽂히는 목소리에 놀라 몸을 일으켰다가, 헐떡거리는 쇳소리를 내며 다시 쓰러졌다. 그의 너덜너덜한 육체는 생생한 플래시백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약한 상태였다. 배트맨은 엎드린 채 거친 숨만 겨우 내쉬며 이리저리 날뛰는 고통이 가라앉길 기다렸다가, 벽에...
* 2019-10-25 유료전환 되었습니다.
1961년 9월 4일 “좋지 않군.” 배트맨의 감상은 간단했다. 전혀 다른 세계로 떨어졌음에도, 그는 마치 얼마 남지 않은 통조림의 개수를 헤아려 볼 때와 비슷한 태도였다. 배트맨이 걸어 나온 동굴은 마치 탑처럼 높게 솟은 절벽에 위치해 있었고, 그 이유로 단순히 벼랑 끝까지 걸어 나온 것만으로도 그는 제법 넓은 면적을 시야에 담을 수 있었다. 그리고 그 ...
1961년 9월 4일 “아무도 없었어.” Q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한 말이었다. 하지만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붉은 머리의 여자는 그 말을 못 들은 것처럼 반응이 없었고, Q는 한 번 더 말했다. “아무도 없었다고. 모두 철수했어.” “…루서가 어떤 인간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잖아.” 아이비는 느릿한 목소리로 대답했다. “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모르고...
1961년 6월 17일 존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의 존재를 눈치챈 시선이 들러붙는 것을 느꼈다. 예정된 방문이 아니었으니 남자의 두 눈엔 경계가 가득했지만, 존이 도착했을 때 아무 소리도 안 났던 걸 생각해보면 그 남자의 성격이 지나칠 정도로 예민하다는 가설도 고려해 볼만했다. 창백한 푸른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바라보는 남자의 얼굴은 꽤 보기 좋았고, 존...
1961년 7월 20일 “요즘 점점 바빠지다 보니 얼굴 볼 시간이 정말 없군. 내 기억이 맞는다면, 78일만인가? 얼굴을 마주보고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것 말이야.” 화면 속의 루서가 느릿한 손짓으로 턱을 만졌다. “약간의 지연이 있으니, 엄밀히 말하면 실시간은 아니지만… 그래, 그 쪽 상황은 어때?” “순조롭습니다, 대통령님.” 할이 대답했다. “그런데 팬...
하고 싶은 말과 거짓이 섞인 글을 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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